제주시에서 서쪽으로 1시간 가량 가다보면 대정읍 신도리라는 마을이 나오는데 옛날 이 마을에 영리한 개를 기르는 사람이 있었다. 그해에 심한 흉년이 들어 그 주인은 토평마을로 무명을 팔기 위해 집을 나서게 되었다.그때 흰 개도 주인을 따라 나서자 주인은 따라오지 말라며 여러번 막았지만 그 개는 막무가내였다.그렇게 하여 주인과 개가 같이 길을 떠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도적떼들이 나타나 주인의 짐을 전부 빼앗아 버렸다. 이를 지켜본 개는 그 도적들을 쫒아가서 주인의 짐을 다시 찾아다 주었다.
주인은 자신의 짐을 찾아다 준 개를 고맙게 생각하며 토평으로 다시 길을 향했는데,이번에는 짐승을 잡아 파는 사냥꾼을 만나게 되었다. 개의 영리함을 눈치챈 사냥꾼은 주인에게 개를 팔라고 권했는데, 주인은 자신의 짐도 찾아주고 여기까지 함께 온 개라 팔 수 없다고 했지만 백냥을 주겠다는 말에 그 개를 팔아버렸다.
그 후 사냥꾼과 사냥을 나간 그 개는 첫날부터 큰 숫사슴을 잡는등 큰수확을 거두었다. 그날밤, 개를 사냥꾼에게 팔아버린 주인은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개가 자기가 잡은 고기를 물고 서 있었다. 주인에게 그 고기를 주기 위해 사냥꾼이 살고 있는 곳에서 이곳까지 먼 길을 달려왔던 것이다.그후 그 개는 여러해 동안 고기를 물고 밤마다 주인을 찾았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