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예전 사람들은 개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개는 사자의 영을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개가 저승사자를 알아보고 쫒아내기도 하고 나쁜 악귀가 들어오면 개가 미리 알아보고 짖어서 쫓아내기도하는데 이때는 하얀 색을 지닌 개가 더 영험하다는 말이 있어 예전부터 흰개를 선호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나민족은 예전부터 개가 집안을 지켜주거나 나쁜 악귀를 쫓아 내주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고 믿어왔습니다. 그에 따라 이런 영험함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설화도 있습니다.
옛날 전라남도 화순의 연양리에 박팔만이란 큰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 집에서는 커다란 검정색 암캐를 키우고 있었는데 매우 영리하여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이 개가 저녁밥을 먹고 나면 후원 쪽을 바라보면서 밤새도록 짖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나 시끄럽게 짖어대는지 마을 사람들의 항의가 계속 들어오는 등 주변에서 원성이 끊이질 않자 박팔만 부자는 할 수 없이 이 개를 없애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전에 이 개가 낳은 새끼 한 마리를 출가하여 나주에 사는 딸에게 보내어 키우게 했는데, 바로 그 날 이 개가 딸의 꿈에 나타나 자기 새끼를 보고 주인집에서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가 죽으면 주인집이 망하게 될텐데”하는 걱정을 하는 것이였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딸은 꿈이 너무 생생하고 불기한 마음에 다음날 친정집에 달려가 보았지만 이미 개는 죽은 뒤였습니다.딸의 꿈 이야기를 들은 박부자는 이상한생각에 후원으로 가서 자세히 살펴보니 고목 밑 굴속에 정말 커다란 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였습니다.
너무 놀란 박부자는 구렁이를 죽이려고 뜨거운 물을 굴속에 부어 넣었지만 구렁이는 죽기는 커녕 큰 울음 소리를 내며 밖으로 나오자 집안 곳곳에 숨어 있던 다른 수많은 뱀들이 나와 집안 사람들을 해치며 괴롭혔습니다.
결국 박부자도 구러이에게 잡혀서 목숨을 잃었고 그 집은 망해서 폐가가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검정색 암캐는 집안의 수호신으로 볼 수 있습니다.집안의 못된 뱀을 억누르고 박부자의 재산을 지켜준 신성한 동물로 묘사 되어있습니다. 이렇듯 오랜시절부터 우리 민족은 개를 신성시하고 언제나 늘 가까운 친구처럼 개를 소중히 여겨 왔답니다~
여기 귀신 있당게 꺼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