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너와 후치의 좌충우돌 동거 이야기! 강아지 영화가 꼭 실화이고 감동적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1989년 작품으로 이때 톰행크스의 나이는 33살 인데도 앳되 보이는 모습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개의 종류는 보르도 마스티프라는 종입니다.호위견과 호신견으로 유명한 종입니다. 다소 무섭게 생겼고 못생겼다라는 생각에 영화를 보면서 왜 이런 개가 주인공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화 속 후치는 볼수록 매력적인 개입니다.
영화의 내용을 말하기전 이 둘의 성격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터너는 시골의 경찰관으로 곧 대도시로 전근을 가게 되는 형사입니다. 그는 아침에 치실을 한묶음을 다쓰고 세밀하게 콧털까지 깍는 약간의 결벽증을 가지고 있는 깔끔한 사람입니다.그에 비해 후치는 주인 할아버지의 방탕한 방치?에 흘러넘치는 침, 맥주와 쵸콜릿 개가 먹어서는 안될 음식을 좋아하며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사고를 쳐대는 천방지축입니다. 전혀 맞지 않는 이 둘이 서로를 이해해가는 모습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터너와 후치의 만남은 항상 이런식이였습니다.
사건이라고는 자전거 도난사고 정도인 조용한 마을의 경찰관인 터너는 이곳을 떠나 큰 사건을 해결함으로서 성공을 하고 싶어 합니다. 전근을 일주일 앞에 둔 시점에서 이 조용하던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바로 후치를 기르던 할아버지의 죽음, 어떤 범인 현장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할아버지 그리고 유일한 증인은 할아버지가 기르던 개 후치뿐입니다. 사납고 힘이 센 후치를 아무도 제어하지 못하자 어쩔수 없이 데리고 오게된 터너는 후치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게 됩니다.
맙소사 넌차를 먹고있어
차를 먹지마!
뭐야 먹는거 아니였어?
처음부터 후치에게 끌려 다니며 생 고생을 하는 터너는 후치 덕에 이쁜 수의사와 인연을 맺게 됩니다. 영화에서 러브라인은 큰 비중은 아니지만 로멘스 또한 있는 영화랍니다. 이런개 바로 개끌림이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나도 후치! 이런게 주인을 위한 길이 아닐까 합니다만..
초반에는 사건의 해결 보다는 터너와 후치에 생활에 초첨을 맞쳐 극을 풀어 나가는데 그 과정이 너무나 웃기고 절로 미소가 지워 집니다. 깔끔한 청년의 방을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만들어 버리는 모습을 보는 내내 안타까움과 웃음이 밀려옵니다. 후치가 집안을 난장판을 만들고 있을때 터너는 개 용품을 사고 놀라운 가격에 기겁을 합니다. 집에 들어 섰을 때 망연자실한 표정과 깨알같은 애드립 명불허전 톰행크스의 연기는 그 상황의 재미를 더욱더 업 시켜줍니다. 이런 둘의 동거 생활 속에서도 사건의 해결을 위한 터너의 노력은 계속됩니다.
우리 꼭 범인을 잡자 !
사건이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 때 유일한 목격자 후치의 활약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잡게 되고 주인을 그리워하며 밥도 못넘기는 후치를 보며 터너는 조금씩 후치를 이해 합니다. 이제 둘은 뗄레야 뗄수 없는 파트너가 되어버립니다. 같이 잠복근무를 서며 이것 저것 자신의 이야기를 내뱉는 터너와 옆에 앉아 아무말없이 들어주는 후치 둘의 미묘한 동거는 점차 서로에 대한 배려로 바뀌어 갑니다.
니가 슬퍼할 것이라는 걸
내가 가끔 잊어
이 영화는 나름 반전도 있고 전체적인 사건안에 둘의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담겨져 있어서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큰 감동은 없지만 유치하지 않고 유쾌한 지루함이 없는 그런 영화입니다. 생각해보면 톰행크스는 가족 코믹물에 참 많이 나오다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 부터 진지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톰행크스의 제대로 된 코믹물을 보고 싶으시다면 터너와 후치를 감상 해보시는 것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